구봉도 2

구봉도 노루귀

경기도 안산에 구봉도(九峰島)라는 섬이 있다. 지형으로 볼 때 예전에는 밀물 때는 섬이 되고, 썰물 때는 통행로가 열렸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육지와 완전히 연결되어 있다. 이맘 때면 구봉도 산기슭에는 노루귀가 환하게 피어난다. 개체수도 굉장히 많다. 내가 지금까지 본 노루귀 군락 중 최대다. 구봉도에서 노루귀를 원없이 만났다. 너무 많으면 무엇을 찍어야 할지를 모른다. 그러나 사진을 찍으면서도 안타까운 건 여기도 마찬가지였다. 사진가의 발길과 손길에 산과 노루귀가 몸살을 앓고 있다. 떼거지로 몰려다니면서 왜 그렇게 열심히 사진을 찍는 걸까? 디카 시대가 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진 것 같다. 나도 자성해 본다. 이젠 이름난 데는 찾아가고 싶지 않다.

꽃들의향기 2013.03.22

해솔길과 구봉도

대부도에도 '해솔길'이라는 트레킹 길이 있다. 7개 코스에 전체 길이가 74km에 이른다. 그중에서 시화방조제가 끝나는 지점부터 해안을 따라 구봉도를 지나는 길이 1코스다. 오늘 1코스의 일부를 걸었다. 해솔길 맛보기였는데 산책하기에 참 좋은 길이었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날씨도 맑고 바람도 잦아들었다. 바다는 잔잔하고 부드러웠다. 따스한 평화가 대기에 가득했다. 구봉도 낙조전망대까지 다녀오는 길은 산길과 해안길이 있다. 갈 때와 올 때를 다르게 택하면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바다 풍경. 대부도 해안에 있는 나무는 대부분이 서어나무다. 노루귀도 한창이다. 구봉도 선돌. 할매바위, 할아배바위로 불린다. 낙조전망대에 있는 조형물. 서해로 지는 태양을 형상화했다. 수도권에서 그런대로 가까이 있는 ..

사진속일상 2013.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