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5

수레국화

요사이도시 공원의 화단에서 이 수레국화를 자주 만난다. 전부터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내 눈에는 최근 들어 자주 눈에 띈다. 유럽의 지중해 원산인데 원예종으로 우리나라에까지 보급되고 있지 않나 싶다. 국화과지만 꽃의 모양은 국화를 닮았다기보다는 카네이션에 가깝고, 꽃이 피는 시기도 여름이다. 주로 보라색을 많이 보았으나 그 외에도 흰색, 분홍색 등 여러가지가 있다. 이 수레국화는 독일의 나라꽃이라고 한다. 밑은 고흐의 '수레국화, 데이지, 양귀비, 카네이션이 담긴 화병'이라는 제목의 그림이다. 붉은색의 양귀비와 흰색의 데이지 사이에 있는 수레국화를 그림에서도 볼 수 있다.

꽃들의향기 2008.07.09

국화 옆에서 /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국화 옆에서 / 서정주 누군지 이름이 기억하지 않지만 어느 물리학자가 이렇게 말했다. "지금 당신이 여기서 꽃 한 송이를 꺾으면, 저 멀리 있는 별이 흔들린다." 아마 이물리학자는 우리 우주계가 서로간의 만유인력에 의해 얽혀서 존재하고 있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그러나 물질세계만 이렇게 상호 연관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정신세계나 더 높은 차원의 영적인 세계도 이..

시읽는기쁨 2005.06.27

산국

이젠 산과 들에서 야생화를 보기 힘든 계절이 되었다. 그나마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것이 노란 산국이 아닌가 싶다. 산국(山菊)과 감국(甘菊)은 구별하기가 무척 힘들다. 둘의 차이점을 설명 듣기는 했으나 막상 실전에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둘은 너무 비슷해서 정확히 구별하는 것은 포기하고, 산에서 자주 눈에 띄는 노란 꽃은 그냥 산국이라고 부른다. 감국은 흔하지 않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화주나 국화차로 이용하는 것은 감국이라고 한다. 산국은 독성이 있다니 조심해야 되겠다. 이 조락의 계절에 저 산 아래 어딘가에는 노란빛의 산국 한 무더기가 아직 남아있어 지나는 나그네의 발길을 붙들고 있을 것이다.

꽃들의향기 2004.11.01

국화 전시회

코엑스 앞에서 열리고 있는 국화 전시회장을 찾다. 국화의 종류나 색깔은 상상 외로 다양하고 많았다. 보통은 노란 색의 많은 잎이 중앙으로 뭉쳐진 모양이 연상되는데 그러나 크기나 모양이 각양각색이었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이는 파란 색 국화는 왠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국화에 대한 고정된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초보자를 위해서 품종 이름과 특성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면 더욱 좋았겠다. 바른 명칭은 아니지만 통상 들국화라고 부르는 우리 야생화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구절초얼마가 한 쪽 귀퉁이를 장식하고 있었다. 1500여년 전 도연명의 손에 들려 있었을 국화는 어떤 것이었을까? 괜히 쓸데없는 게 궁금해 진다.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를 따다가 아득히 남산을 바라보네 山氣日夕佳 飛鳥相與還 ..

사진속일상 2003.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