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대구 3

동화사 느티나무

동화사(桐華寺)라는 이름대로 절 주변에는 오동나무가 여기저기 눈에 띈다. '심지대사 오동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큰 나무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으나 찾지 못하고, 대신 절 입구에서 이 느티나무를 만난다. 이 나무에는 '인악대사(仁嶽大師) 느티나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인악대사에 대한 안내문 설명은 이렇다. '법명이 의소(義沼)인 대사는 용연사에서 공부를 하다가 스님이 되었다. 스승인 벽봉(碧峰) 스님으로부터 불교 경전을 배우고 비슬산 등에서 불경을 설파하다가 동화사에 머물렀다. 정조가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지은 용주사를 주관하는데 뽑혔으며, 여러 글을 지어 바치니 정조가 크게 감탄하여 홍제(弘濟)라는 호를 내렸다. 1796년 용연사 명적암에서 세수 51세로 입적하였다.' 대구에서는 고목..

천년의나무 2014.05.17

달성공원 참느릅나무

느릅나무 종류 중에서 제일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팽나무일 것이다. 그에 비해 참느릅나무 고목은 자주 만나지 못한다. 느릅나무과에 해당하는 나무들은 목재가 단단하고 물에 썩지 않아 옛날부터 선박이나 교량을 만드는데 많이 쓰였다고 한다. 또 나무껍질이나 뿌리는 약용으로도 많이 이용되었다. 대구 달성공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나무가 이 참느릅나무 고목이다. 정문을 들어서면 마주 보이는 잔디밭에 있다. 생김새가 무척 오래돼 보이는데 안내문에는 수령이 130년으로 적혀 있다. 예상보다는 얼마 되지 않았다. 울퉁불퉁한 괴목으로 그만큼 험난한 세월을 살아왔다는 뜻인지 모른다. 실제로 나무의 주 줄기는 잘라진 상태다.키는 약 10 m이고, 줄기 둘레는 2,3 m에 이른다.

천년의나무 2010.01.19

달성공원 회화나무

대구 달성공원에 있는 이 회화나무에는 '서침나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서침(徐沈)은 조선 세종 때 문신으로 달성 서씨의 거주지였던 달성이 대구관아 부지로 정해지자 기꺼이 땅을 국가에 헌납했다고 한다. 세종은 뜻을 가상히 여겨 상을 내리려 했지만 서침은 개인적인 포상 대신 대구부민의 환곡 이자를 감해줄 것을 건의해서 성사시켰다는 얘기가 전한다. 북구 산격동에는 그를 기리는 구암서원(龜巖書院)이 있다. 개인의 이익보다는 부민의 생활을 먼저 걱정한 뜻을 기려 달성공원에 있는 이 나무에 그의 이름을 붙인 것 같다. 이 회화나무는 높이가 16 m에 줄기 둘레는 2.8 m 정도다. 수령은 약 300년 가까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달성공원을 대표하는 나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천년의나무 2010.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