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충주 4

단암리 느티나무

충주시 앙성면 단암리(丹岩里) 남한강변에 네 그루의 느티나무가 사이좋게 자라고 있다. 나무가 별로 없는 강변에서 한 눈에 띄는 나무다. 느티나무가 있다는 건 옛날에 이곳은 마을이 있는 나루터였음을 말해준다. 자료를 찾아보니 생각한 그대로다. 옛 마을 이름은 의암마을이었고, 마을 앞에 버렁말나루가 있었다고 한다. 이 느티나무는 그 당시 마을 입구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나루터와 마을을 오가던 사람들이 쉬던 장소가 아니었을까 싶다. 나무 옆에는 주막 하나쯤 있었을 것도 같다. 이제 사람들은 다 떠나고 나루터도 사라졌지만 나무는 그대로 남아 있다. 오히려 더 크고 싱싱하게자라면서, 변해도 변하지 있는 게 있다는 걸 몸으로 보여준다. 그 모습이 당당하고 멋있다. 강 건너편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리로 개..

천년의나무 2012.06.03

안림동 느티나무

충주시 안림동(安林洞)은 시내에서 충주댐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다. 예전의 안심리(安心里)와 어림리(御林里)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동네다. 특히 어림(御林)은 백제 문주왕(文周王, 재위 475-477) 때 가행궁이 있던 솔밭이었다고 한다. 도시가 팽창하면서 옛 마을의 흔적은 사라지는데 느티나무 두 그루가 지나온 세월의 깊이를 전해준다. 수령이 300년가량 된 나무다. 넓은 도로변에 있어 눈에는 잘 띄는데 왠지 초라하고 쓸쓸해 보인다. 작은 보호수 표석 하나가 옆을 지키고 있다.

천년의나무 2012.04.20

관아공원 느티나무

충주시 성내동에 있는 관아공원(官衙公園)은 조선시대 때 충청감영이 있던 터다. 선조 때 감영이 공주로 옮겨간 뒤에는 충주목(忠州牧)의 관아로 사용되었다.지금은 청녕헌(淸寧軒) 등 옛 건물 일부가 남아 있는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이 관아공원 안에 수령이 500여 년이 된 느티나무가 있다. 옛날에 관찰사가 근무할 때도 살아있었던 오래된 느티나무다.큰 줄기 두 개가V자형으로 갈라졌지만작은 줄기들이 많이 잘려서 나무는 크기에 비해 왜소해 보인다. 안내원의 설명으로는벼락을 맞아서 상한 탓이라고 한다. 사실 많은 나무들이 벼락이나 화재로 인하여 도중에 삶을 마치는 경우가 많다. 또 인간의 손길을 피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수 백년 간 무사히 생존한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인지 모른다. 이 나무는 높..

천년의나무 2010.08.11

단호사 소나무

충주 시내에 있는 단호사(丹湖寺)는 고려 시대에 제작한 철불이 모셔져 있는 작은 절이다. 충주에서 수안보로 가는 대로변에 있어 찾기가 쉽다. 그러나 전에 고향을 오갈 때도 이 길을 자주 이용했는데 절이 있는 줄은 알지도 못했다. 관심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이 단호사 대웅전 앞에 멋진소나무가 있다. 멀리서 보면잘 가꾸어 놓은 한 그루 분재 같다. 그러나 가까이 가서 보면 구불구불한 줄기가 마치 용트림 하듯 기운차게 뻗어나간 모습이 감탄을 자아낸다. 동양화에 나오는 멋진 소나무 모양 그대로다. 이 소나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한다. 조선 초기 강원도에서 약방을 경영하던 문씨라는 사람이 재산은 많아도 슬하게 자식이 없어 고민하던 중 어느날 한 노인으로부터 단호사에서 불공을 ..

천년의나무 2010.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