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시내에 있는 단호사(丹湖寺)는 고려 시대에 제작한 철불이 모셔져 있는 작은 절이다. 충주에서 수안보로 가는 대로변에 있어 찾기가 쉽다. 그러나 전에 고향을 오갈 때도 이 길을 자주 이용했는데 절이 있는 줄은 알지도 못했다. 관심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이 단호사 대웅전 앞에 멋진소나무가 있다. 멀리서 보면잘 가꾸어 놓은 한 그루 분재 같다. 그러나 가까이 가서 보면 구불구불한 줄기가 마치 용트림 하듯 기운차게 뻗어나간 모습이 감탄을 자아낸다. 동양화에 나오는 멋진 소나무 모양 그대로다. 이 소나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한다.
조선 초기 강원도에서 약방을 경영하던 문씨라는 사람이 재산은 많아도 슬하게 자식이 없어 고민하던 중 어느날 한 노인으로부터 단호사에서 불공을 드리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문씨는 이 얘기를 듣고 단호사에 와서 불공을 드리며 소나무를 심고 가꾸었다고 한다. 하루는 잠결에 고향집 마당에다 한 그루 소나무를 심고 안방에 부처님을 모셔놓은 꿈을 꾸었다. 신기한 것은 부인의 꿈에는 단호사 법당이 자기 집 안방으로 바뀌어 보였다. 그래서 뒤에 모든 재산을 정리해 아내도 단호사로 와서 함께 살았는데 부부의 소원대로 태기가 있어 아들을 낳았다. 이런 소문이 퍼지자 단호사에는 많은 신도들이 찾아와 불공을 드리고 소원성취를 빌었다고 한다.
당시에 문씨가 심고 정성들여 가꾼 소나무가 바로 이 소나무라는 것이다. 소나무의 나이는 약 500 살 정도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