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연원동 느티나무

샌. 2010. 7. 31. 21:18


상주는 조선시대 때 경상감영이 위치하기도 했던 전통의 고을이다. 그래선지 상주에서는 정자나무나 당산나무가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눈에 띄었다. 길을 가다가 큰 나무가 있으면 차를 세우고 둘러보는데 상주에서는 너무 자주 나타나 어지간한 나무는 그냥 지나치게 되었다. 그래도 연원동에 있는 이 나무가 끌어당기는 자력에는 이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느티나무는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전형적인 당산나무인데 우선 크기에 압도된다. 그리고 나무 앞에 서면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기운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그 생김새 때문인지 왠지 왜소해지고 위축되는 것 같다. 나무의 카리스마가 상당하다.

 

나무를 처음 만날 때 가장 궁금한 것이 나무의 나이다. 그러나 나무의 나이를 확실히 알 수는 없다. 가장 정확한 방법이 나이테를 조사하는 것인데 오래된 나무는 대부분 줄기 가운데가 썩기 때문에 이 또한 불가능하다. 대개는 전해오는 전설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차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 느티나무의 나이도 안내문에는 원래 800년이라 되어 있는데 누군가가 8 자의 반을 잉크로 지우고 300년으로 고쳤다. 아마 나중에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 수정된 것 같다. 그래도 300년이라는 나이는 나무의 위세에 비할 때 과소평가된 느낌이 든다.

 

당산나무에는 전해지는 얘기도 많을 것이다. 마을 어르신들로부터 나무에 대한 전설을 들을 수 있었다면 금상첨화였을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앞으로는 시간 여유를 갖고 숨은 이야기도 들으면서 나무와 좀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

 




'천년의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호사 소나무  (5) 2010.08.05
원흥리 왕버들  (0) 2010.08.02
소은리 감나무  (2) 2010.07.27
두곡리 뽕나무  (0) 2010.07.24
두곡리 은행나무(2)  (0) 2010.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