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외남면 소은리에 있는 이 감나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다. 무려 750살이나 되었다. 상주는 곶감으로 유명한데 역시 최고령 감나무도 상주에 있다. 이 나무는 지금은 보호수지만 천연기념물로 신청이 되어 있는 상태다.
워낙 오래되어서인지 나무 줄기는 가운데가 썩어 없어지고 둘로 나누어졌다. 그런데도 감나무는 더없이 싱싱하다. 지금도 한 해에 3천 개 이상의 감이 주렁주렁 열린다고 한다. 나무 줄기의 둘레는 약 3 m에 이르지만 나무 자체는 그렇게 크지는 않다. 아마 느티나무였다면 엄청난 크기로 자랐을 것이다.
내가 태어나서 자란 고향집에도 감나무가 있었다.그 감나무에 올라가 놀던 기억이 난다. 어른들은 감나무 가지가 잘 부러진다고 늘 주의를 주곤 했다. 그 감나무 밑에 큰 바위가 있었는데 할머니가 따스한 바위 위에서 옆으로 낮잠을 자다가 그만 입이 돌아가 버렸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릴 적 추억이 있던 그 감나무도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그러니 700년 이상 생명을 보존한 이 감나무는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모른다.
감나무 옆에는 '하늘 아래 첫 감나무'라고 적힌 큰 비석이 세워져 있다. 그러나 나그네의 눈에는 도리어 과유불급으로 보인다. 감나무가 돌의 위세에 눌려 보여서 안타깝다. 예쁜 디자인의 다른 지역 안내판을 참고했으면 더 좋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