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합천 2

구정리 느티나무

경남 합천군 야로면 구정리의 너른 들판에 있는 느티나무다. 대개 오래 된 느티나무는 마을 입구에 정자와 함께 있는데 이 느티나무는 드넓은 들판 한가운데에 홀로 우뚝하다. 그래서 별명이 '나홀로 나무'로 불린다. 나무를 중심으로 마을과 연결되는 길이 정십자 모양으로 나 있다. 이 나무가 주민들이 왕래하는 중심지인 셈이다. 잠깐 있는 동안에도 여러 대의 자동차가 먼지를 날리며 지나갔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는 느티나무로 통한다고 해야 할 듯하다. 소통의 중심이며 상징이라 불러도 좋을 나무다. 어느 방향에서 봐도 나무는 균형잡힌 아름다운 몸매를 하고 있다. 이 느티나무의 수령은 500년이고, 높이는 25m, 줄기 둘레는 2.4m다.

천년의나무 2024.11.18

오도리 이팝나무

운 좋게 꽃이 활짝 핀 상태의 오도리 이팝나무를 만났다. 마침 황매산으로 철쭉을 보러 가던 길이었다. 경남 합천군 가회면 오도리에 있다. 나무 앞에 있는 마을 표지석은 '황골마을'로 되어 있다. 수령은 400년 정도로 추산되는데 그에 걸맞게 엄청나게 큰 이팝나무다. 안내문에는 높이 15m, 줄기 둘레 2.8m로 되어 있는데 줄기 둘레는 그보다 훨씬 더 돼 보인다. 지나가던 어느 팀에서 나무를 두 팔로 에워쌌는데 여섯 사람이 맞잡아야 했다. 마을에서는 당연히 당산나무로 소중히 모신다. 마을 사람들은 예로부터 이 나무의 꽃 피는 모양을 보고 그 해의 풍흉(豊凶)을 점쳤다고 한다. 꽃이 활짝 피면 풍년이 들고, 꽃이 시름시름 피면 흉년이 든다는 것이다.

천년의나무 2013.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