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화성 3

안곡서원 은행나무

서원과 은행나무는 잘 어울리는 짝이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안곡서원 앞에도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다. 수령이 400여 년으로 추산되는데 서원의 설립과 비슷한 시기에 생을 시작했다. 안곡서원은 1668년에 지방 유림들이 박세희(朴世熹)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웠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없어졌다가 1976년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이 은행나무는 높이가 45m, 줄기 둘레는 7.5m에 이른다. 서원에서는 항상 정면에 이 나무가 보인다. 사람들은 이 나무를 보며 행단(杏壇)의 의미를 되새겼을 것이다.

천년의나무 2016.10.01

용주사 회양목

경기도 화성에 있는 용주사 대웅보전 옆에 오래된 회양목이 있다. 너무 오래 산 탓인지 나무 줄기가 반밖에 남아있지 않고 지주에 의지해 간신히 서 있다. 나무 안은 더 이상 썩는 걸 방지하기 위해 흰색의 보형재가 발라져 있다. 회양목이 아주 느리게 자라는 걸 고려하면 수령이 200 년은 되지 않나 싶다. 그래도 윗부분의 잎은 싱싱하다. 키가 2 m가 넘는 큰 회양목이다. 회양목은 정원수나 생울타리로 자주 심는다. 재질이 단단하고 치밀해 도장을 만드는 데 쓴다. 어릴 때 고향에서는 도장나무라고 불렀다. 옛날 호패도 이 회양목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원래 용주사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던 회양목이 있었다. 정조가 사도세자능을 화성으로 옮기면서 용주사를 지을 때 심은 나무라고 한다. 그때가 1790년이니 수령이 ..

천년의나무 2010.12.15

전곡리 물푸레나무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전곡리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물푸레나무가 있다. 나이는 약 350 년이고, 나무 높이는 20 m, 나무 둘레는 4 m에 이른다. 가까이 가서 보면 괴목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세월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줄기는 잘려나간 것도 있고, 일부는 죽어있기도 하다. 그래도 나무의 위용은 대단하다. 그런데 이 나무를 찾아가는 길이 만만치 않았다. 송산에서 제부도로 가는 도로 옆에 있지만 지나쳐 버리기가 쉽다. 2006 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는데 눈에 잘 띄는 곳에 입간판이라도 있다면 좋을 것이다. 다행히 우리는 잠시 지나치기는 했지만다시 되돌아와서 들어간 마을에서 운좋게 이 나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물푸레나무는 여러가지로 쓰임새가 많아 대개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한다. 쓸..

천년의나무 2009.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