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안읍성 3

낙안읍성 푸조나무

푸조나무는 나에게는 낯설다. 주로 남쪽 지방에서 자란다는 푸조나무는 내 주위에서는 잘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낙안읍성의 성을 따라 돌다가 동편 객사 뒤에서 만난 멋진 나무가 푸조나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 반가움은 몇 배가 더 컸다. 첫 대면이기도 해서도 그랬을 것이다. 이 푸조나무는 모양이 웅장할 뿐더러 아름답기도 하다. 겨울나무가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수형이 멋지기 때문이다. 진한 회색의 줄기도 미끈하게 잘 뻗었다. 같이 간 동료들도 모두들 당당하고 멋진 모습에 감탄했다. 수령은 약 300여 년 정도로 보이는데 아마 낙안성을 만들 때 기념으로 심었던 나무가 아닌가 추정된다. 낙안읍성에는 이외에도 10여 주의 고목들이 더 있다. 다들 성읍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 마을의 고풍스러움을 더해주..

천년의나무 2008.02.24

낙안읍성 은행나무

낙안읍성에는 마을의 연륜만큼이나 오래된 나무들이 여럿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마을 중앙에 있는 이 은행나무다. 낙안읍성은 전체 모양이 배를 닮았다고 한다. 그래서 샘도 깊이 파지 않았다. 구멍이 뚫리면 배가 침몰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은행나무는 배의 돛대에 해당되는 중요한 나무다. 높이 28 m, 줄기 둘레 약 10 m, 수령이 1천 년 가까이 되는 이 나무는 낙안읍성 어디에서도 잘 보인다. 성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나무다. 모양은 옆으로 퍼지기보다는 직선으로 쭉 뻗어있다. 오래 되었으면서도 나무 줄기에서는 새로운 가지들이 생겨나고 있다. 아직도 왕성하게 살아있다는 증거다.

천년의나무 2008.02.23

봄맞이 나들이

멀리 남쪽 지방으로 봄맞이 나들이를 다녀왔다. 전라남도 내륙을 지났는데 특히 순창, 담양, 화순은 처음 가보는 땅이었다. 확실히 남쪽은 봄이 더 가까이 느껴졌다. 이미 산수유, 매화가 환하게 피어나기 시작했는데, 산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이른 봄꽃들도 이미 들녘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을 것만 같았다.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길을 거쳐 죽녹원의 대나무숲을 산책했다. 나에게 있어 대나무는 늘 이국적인 풍경이다. 이번 나들이에는 아내와 장모님이 동행했다. 예전에는장모님을 모시고 산에도 올랐지만 이젠 연로하셔서 언덕길도 잘 걷기가 힘드신다. 힘들게 걸으시는 뒷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5.18 국립묘지에 들러서 야만의 시대를 뒤돌아본 후 소쇄원을 찾았다. 소쇄원(瀟灑園)은 양산보(梁山甫, 1503-1557)가 자연 ..

사진속일상 2007.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