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제비꽃 5

봄꽃과 동무하며 예빈산에 오르다

어느 산에 갈까 망설였는데 문득 예봉산 계곡이 떠올랐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산행을 하면서 꽃도 보면 좋을 것 아닌가. 자세히 살핀 것은 아니지만 예봉산과 예빈산 사이에 있는 계곡에는 산에서 피는 봄꽃이 많다. 작년에는 노루귀도 만났다. 예빈산의 명물은 이 소나무다. 예빈산에는 능선을 따라 자라는 멋진 적송들이 볼 만하다. 예빈산 정상은 수도권에서 전망이 제일 빼어난 산이다. 사진으로만 봤지만 여기서 찍은 일출과 일몰 광경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비슷한 높이의 직녀봉과 견우봉이 나란히 있다. 이날은 시야가 흐려서 조망이 별로였다. 북쪽으로는 예봉산이 보인다. 꼭대기에 강우 레이더를 갖춘 기상관측소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일곱 군데(임진강, 예봉산, 가리산, 소백산, 비슬산, 서대산, 모후산)의 강우 ..

사진속일상 2023.03.29

남산제비꽃(3)

제비꽃은 종류가 50종이 넘어서 이름을 구분하는 데 늘 애를 먹는다. 워낙 서로간에 모양이 비슷해서 도감으로 구별하기도 쉽지 않다. 솔직히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러나 남산제비꽃은 다르다. 척 보면 안다. 잎이 코스모스처럼 깊게 파여 있어 한 눈에 드러난다. 남산제비꽃이 반가운 이유다. 산길에서 싱싱하게 피어 있는 남산제비꽃을 만났다. 카메라를 가까이 하니 더 환하게 웃는 것 같았다.

꽃들의향기 2018.05.02

산길에서 만난 제비꽃 다섯 종류

산길을 걷다가 만난 제비꽃이다. 다섯 종류인데 이름을 모르는 게 더 많다. 집에 와서 도감을 찾아봐도 확인이 어렵다. 제비꽃은 우리나라에만 50종이 넘게 있다니 제대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 일이다. 얘는 고깔제비꽃이라고 해야 겠다. 그러나 꽃이 작은 걸로 보아 콩제비꽃일지도 모르겠다. 남산제비꽃이다. 잎 모양 때문에 가장 구별하기 쉬운 제비꽃이다. 잎이 하트 모양으로 생겼다. 이름 미상. 역시 이름 미상. 얘는 길고 넓은 잎이 특징이다. 제비꽃 잎의 서너 배는 된다. 잎만 과잉 발달한 건가? 최근에 꽃을 좋아하는 아마추어 야생화 애호가 한 분이 이라는 책을 냈다. 20년 가까이 제비꽃을 찾아 전국의 산과 들을 누볐다. 그분은 이렇게 말했다. "제비꽃을 찾아 전국의 산과 들을 다닐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꽃들의향기 2012.05.21

남산제비꽃(2)

남산제비꽃은 다른 제비꽃에 비해 구별이 쉽다. 잎이 가늘게 갈라져 있기 때문이다. 비숫한 것으로 단풍잎제비꽃이 있지만 잎이 갈라진 정도를 통해 그 둘도 어느 정도 구별이 가능하다. 그래서 남산제비꽃은 무척 친근하게 다가오는 꽃이다. 남산제비꽃은 서울 남산에서 처음 발견되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예전의 남산은 지금의 남산 이미지와는 영 달랐던 듯 싶다. 애국가에 나오는 남산 위의 저 소나무를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듯이 야생화의 자생지로 남산을 상상하는 것 역시 어렵다. 비록 이름에는 남산이 붙어 있지만 지금은 서울경기 지역 어디서나 쉽게 이 꽃을 만날 수 있다. 더 남쪽으로 내려가도 볼 수 있는지는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이번에 그런대로 마음에 드는 남산제비꽃 사진을 한 장 얻었다. 수리산 ..

꽃들의향기 2007.04.17

남산제비꽃

남산제비꽃은 우리 주변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꽃이다. 이름에는 남산이 붙어 있지만 제비꽃 중에서는 그런대로 흔한 편이다. 이 꽃의 특징은 잎이 갈라져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잎의 모양이 비슷한단풍잎제비꽃과 쉽게 구별되지 않는다. 전문가도 헷갈린다고 하니 우리 같은 아마추어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산기슭에서 만나는 것은 대충 남산제비꽃으로 이름 붙여준다. 꽃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것도 인간의 분류일 뿐이다. 관심을 가지고 가만히 봐주는 것 - 아마도 꽃은 그걸 원할지 모른다. 아니, 그냥 내버려 달라고, 더 이상 인간의 필요에 따라 나를 쳐댜보지 말라고 할지도 모른다.

꽃들의향기 200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