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는 남자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남자 - 남편 / 문정희 어느 모임에서 50대 중반을 넘긴 그녀가 말했다. 자신이 갱년기를 거치면서 성욕을 비롯한 이런저런 욕망들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았다고, 그 중에는 남편에 대한 기대감도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전에는 남편이 자신에게 해 주기를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