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살던 동네의 연세가 들었던 이웃 아주머니 한 분은 자신의 남편을 늘 장부라고 불렀다. 집안 얘기를 할 때면 “우리 집 장부가.......” 하는 식으로 말을 시작했다. 그 말이 익숙하지 않아서 사전을 찾아보았더니 장부(丈夫)란 뜻이 다 자란 건강한 남자라는 의미 외에도 남편을 부르는 호칭으로도 쓰일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그래도 왠지 어색했는데 그것은 장부라는 말에서 연상되는 어떤 호탕하고 소위 남자다운 이미지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중에 만난 남편의 모습이 왜소하고 부드러워서 장부라는 호칭과의 거리감 때문에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장부가 그러한데 대장부(大丈夫)의 이미지에서는 역사에 이름을 남길 영웅호걸쯤 되어야 불릴 수 있을 것 같은 선입견이 있다. 그것은 남자라면 한때 가슴을 울렁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