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5

도봉산에 도전하다

그동안 제대로 된 등산이 너무 뜸했다. 주로 뒷산길만 걸었지 500m가 넘는 산을 오른 기억이 까마득하다. 아마 2년 반 전의 월출산 등산이 마지막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체력 테스트 겸 도봉산을 한 번 올라보기로 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자가용을 몰고 가서 도봉산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차료가 5분에 250원이다. 입구를 지나면 등산로는 여러 길로 갈라진다. 다락능선을 타고 포대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를 택했다. 다락능선을 걷다 보면 여러 조망 포인트가 나온다. 첫 번째 조망 포인트에서는 서울 동북부 지역과 그 뒤로 순하게 앉아 있는 불암산과 수락산을 볼 수 있다. 은석암을 지나고, 두 번째 조망 포인트에서는 포대능선과 망월사가 보인다. 도봉산은 평일인데도 등산객이 많다. 혼자 조용히 걷도록 놓아두지를..

사진속일상 2020.10.06

도봉산을 넘다

도봉산은 나에게 각별한 산이다. 서울 올라와서 맨 처음 오른 산이 도봉산이었고, 여러 가지 아기자기한 추억이 많다. 가족과 계곡에서 고기를 구워먹기도 했고, 카메라를 처음 사서 사진을 찍기 위해 친구와 도봉산을 찾기도 했다. 포대능선을 지나던 아슬아슬한 순간이며, 겨울철에 눈에 미끄러져 죽을 뻔했던 기억도 있다. 서울을 둘러싼 산 중 제일 가까웠던 산이었는데 어느 때부터 멀어졌다. 오랜만에 도봉산에 올랐다. 전철 도봉산역에서 내려 이번에는 계곡 대신 능선을 택했다. 반대편 송추로 내려갔는데 전 구간을 능선으로만 걸었다. 보문능선, 도봉주능선, 오봉능선, 송추북능선, 송추남능선을 지났다. 도봉산을 오르는 길 중 보문능선이 제일 수월한 것 같다. 힘든 깔딱고개 하나 없다. 뒷산 오르는 정도로 계속 걷다 보면..

사진속일상 2013.06.27

도봉산길을 걷다

아직 미개통된 북한산 둘레길의 도봉산 구간을 트레커 팀과 걸었다. 지난 번에 북쪽 구간을 걸었고, 이번에 남은 마지막 구간을 걸었다. 이로서 트레커 팀은 북한산 둘레길 70 km를 네 차례에 걸쳐 완전히 일주했다. 나는 그중에서 1/2만 걸은 셈이다. 이번 구간은 망월사역에서 시작하여 우이동에서 끝났다.여기는 간이 방향 표시가 되어 있어 길을 찾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제 곧 시설물 공사를 할 것 같다. 정식으로 길이 열리고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북적댈 텐데 우리는 그 전에 걸어 조용해서 좋았다. 휴일인데도 사람들을 거의마주치지 않았다. 길 곳곳에 이런 임시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이 구간은완만하고 부드러운 산길이다. 일부에는 나무로 된 예쁜 표지판도 걸려 있다. 사람이 직접 손으로 쓴 것이라 제 각각..

사진속일상 2011.03.27

도봉산 다락능선을 걷다

포대능선을 걸으려고 K 형과 같이 도봉산을 찾았다. 전철 도봉산역에서 내려 사람들이 덜 가는 오른쪽 등산로를 따라 올라갔다. 다행히 따가운 햇빛을 구름이 가려주어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그런데 아뿔싸, 다락능선에 합류해서는 정상으로 오르는 왼쪽 길을 따르지 않고 반대쪽으로 가는 바람에 하산길로 접어들고 말았다. 엉뚱한 길을 포대능선으로 착각한 것이다. 약 30분 정도 걷고 나서야 길을 잘못 든 걸 알아챘다. 그러나 다시 올라가기에는 이미 늦어 버렸다. 고작 도봉산의 7부 능선 정도 오르고서는내려오게 되었다. 포대능선은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인생살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 순간의선택이 인생길을 180도로 바꾸어 버린다. 내려가는 길을 올라가는 길로 착각하다니, 나이가 들면이렇게 멍청해지는가..

사진속일상 2009.08.19

도봉산에 오르다

젊었을 때는 도봉산을 자주 찾았는데 최근에는 뜸해졌다. 더구나 아내는 20 년 가까이나 된다. 뜨거운 여름에 큰 산(?)을 오르는 것이 부담이 되었지만 한 번 시도해 보기로 했다. 무리하지는 말고 너무 힘이 들면 어느 때고 포기하자고 했다. 그러나 오르는 길이 걱정했던 만큼 힘들지는 않았다.신선대 정상에 오른 뒤 내려오는 길이 도리어 어려웠다. 경사가 가파르고 바위길이라 오를 때보다 더 신경이 쓰였다. 천천히 걸었지만 여름은 여름이라 산행길 내내 땀이 비오듯 흘렀다.그러나 기분 좋은 땀흘림이었다. 몸의 나쁜 기운이 땀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상상하니 더욱 그랬다.땀이 흐르면 흐를수록 몸은 더 개운해졌다. 산길을 걸으면 아무리 피곤해도 지치지는 않는다. 산에서 받는 무언가의 기운이나 에너지가 분명 있는 것 ..

사진속일상 2008.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