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밀이 아줌마는 때를 밀고 있지 않을 때도 금방 눈에 뜨인다 온통 벌거벗은 여자들 속에서 검거나 빨간 비키니를 입고 있기 때문일까 안 쓰는 대야를 걷어다 한쪽에 치우고 있거나 좁은 침대에 벗은 여자를 누이고 땀을 흘리며 문지르고 있을 때도 때밀이 아줌마는 다른 여자들과 어딘지 달라 보인다 처음에는 때밀이 아줌마가 아니라 침대에 누워 때를 밀게 하는 여자들이 더 눈에 뜨였다 만삭의 임산부나 시들어 조그매진 할머니가 누워 있으면 마음이 놓였지만 좁은 침대 위에 널브러져 왜소한 때밀이 아줌마에게 살집 피둥한 몸을 맡기고 있는 여자들을 보면 ‘게으르기도 해라. 제 몸의 때도 제 손으로 못 미나.’ 살짝 끓는 물에 튀겨져 털을 밀고 있는 하얀 돼지 같기도 하고 잔돈푼에 노예를 산 거만한 마나님 같기도 하고 게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