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로 이사 와서는 거의 매일 밤 모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앵앵거리는 모기 소리에 잠을 깨게 되고 그 소리가 성가셔서 계속 잠들기가 어렵다. 소리 없이 뜯기기만 한다면 그냥 무시하고 잘 수 있건만, 도대체 모기 소리는 그냥 참고 넘어가지를 못하겠다. 조물주는 얄궂기도 하지, 소리 없는 모기로 진화시키지를 않고 이렇게 고음의 신경질적인 날개 소리를 모기에게 달아 주었으니 말이다. 모기 입장에서는 한없이 원망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런데 몇 달이 되어도 도대체 모기가 어디서 들어오는지 알아내지를 못하고 있다. 방충망도 완벽하고 다른 틈도 보이지 않는데 모기는 잡아내도 다음 날이면 또 나타난다. 많지는 않은데 한두 마리가 사람을 그렇게 성가시게 만든다. 어제밤에도 견디다 못해 새벽 4시에 일어나 불을 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