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좋아하는 처남이 잡은 물고기를 들고 왔다. 붕어, 잉어, 메기, 가물치로 골고루 구색을 갖추었다. 메기와 가물치는 길이가 세 뼘이나 된다. 가져올 때는 전부 살아 있었는데 아침이 되니 붕어와 잉어가 죽었다. 24시간이 지나니 메기도 죽고, 사흘째 날까지 가물치만 살아 있다. 가물치는 고무 대야를 튀어나와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얼마나 힘이 센지 모른다. 잡으면 미끄러져 빠져나가는 바람에 주변이 온통 물 범벅이 되었다. 내 옷도 마찬가지였다. 고기 눈을 가리면 얌전해진다는 걸 처남이 나중에야 알려줬다. 다른 통으로 옮길 때 그대로 해 보니 가물치는 거짓말처럼 고분고분했다. 밤에 물고기가 조용히 있는 이유는 잠을 자서가 아니라 캄캄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민물고기 요리가 싫다. 낚시도 취미에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