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보온천 여행 둘째 날, 아침 산책을 나갔다가 수안보성당까지 가게 되었다. 수안보를 한 눈에 내려다보는 산자락에 위치한 성당이 예뻤다. 절로 마음을 여미게 될 만큼 정갈했다.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어수선한 저잣거리를 지나온 탓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강아지도 사진을 찍고 싶은 모양이었다. 성당에 들어설 때부터 꼬리를 치며 반가워하더니 사진을 찍는 옆에서 자기도 포즈를 취했다. 귀엽고 순해 보이는 강아지였다. 아침에는 잔뜩 안개가 끼었다. 집을 떠나면 잠을 설친다. 나이가 들수록 낯선 방에서 잠드는 게 쉽지 않다. 우선 베개가 맞지 않아서 잠자리가 불편하다. 아내는 더하다. 수면제를 먹었지만 내 코 고는 소리에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고 한다. 오늘은 월악산 만수봉에 오르려 했는데 아무래도 무리가 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