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 문상을 간 길에 하루 시간을 내어 고창에 들렀다. 이번에는 선운사를 생략하고 학원농장의 청보리밭과 미소사를 찾아 보았다. 보리밭도 이젠 관광상품이 되었다.이곳 학원농장(鶴苑農場)은 17만 평의 넓은 야산자락이 봄이면 보리, 가을이면 메밀로뒤덮인다. 이국적이라고 할까, 끝없이 펼쳐진 초록의 물결이 장관이었다. 지금 보리는 약 한 뼘 정도 자라 있다. 아직 때가 일러서인지 찾는 사람은 드문드문했다. 미소사(微笑寺), 이름이 예뻐서 일부러 찾아갔다. 절집의 분위기는 거기에 계시는 스님에 따라 확연히 달라진다. 미소사는 작고 아담한 절인데 따스하고 인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엄숙하고 묵직한 종교의 냄새가 덜 났다. 차에서 내리니 조용하던 절에 인기척을 느끼셨는지 한 분이 합장을 하며 맞으신다. 스님은 출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