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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잘 만나는 복

예부터 바람직한 인생을 위해서는 오복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민간에서 전해지는 오복(五福)이란 건강한 치아, 부부의 백년해로, 많은 자손, 풍족한 재산, 명당에 묻히는 것 등이다. 현대의 기준으로는 빼도 괜찮은 것도 있다. 예를 들면 치아는 치과에 가면 새것처럼 만들어 준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명당에 묻혀야 한다고 풍수지리를 신봉하는 현대인은 없다(대통령병에 걸린 몇몇을 제외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나는 '이웃을 잘 만나는 복'을 오복에 포함시키고 싶다. 우리나라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거주 비율이 80%가 넘는다. 많은 사람들이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웃과 살아간다. 너무 밀집하여 살면 마찰이 생기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게 층간소음이다. 막무가내인 이웃을 만나면 해결책이 없다. 현대에서 ..

길위의단상 2023.12.28

해가 바뀌면서 가장 많이 듣는 인사말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다. 그러나 이런 인사를 받을 때마다 사실 조금은 곤혹스러워진다. '복'이라는 말 속에 담긴 의미가 무엇일까를 되짚어보게 되기 때문이다. 또 복 받을 짓은 하지 않으면서 복 받기만 바라는 것은 염치 없는 짓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한자인 복[福]을 파자해 보면 보일 시[示], 한 일[一], 입 구[口], 밭 전[田]자로 되어 있다. 이것은 한 사람이 밭에서 일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인 것 같다. 한 사람이 일 할 정도의 밭이라면 작은 규모의 땅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글자를 작은 땀의 의미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풀이하고 싶다. '복'이란 하늘에서 공으로 떨어지는 무엇이 아니고, 일상의 작은 땀에서 얻는 기쁨이고 보람인..

길위의단상 2006.01.10

행복한 사람

설을 지내면서 가장 많이 주고받은 인사말은 아마 `건강하세요`와 `복 많이 받으세요`였을 것이다. 세배를 다니면서 윗 어른들에게는 주로 건강을 묻게 된다. 시골 어르신들 대부분이 몸에 질병 한 두 가지는 달고 사시기 때문이다. 도시에서는 복잡하고 오염된 환경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지만, 농촌에서는 과도한 육체적 노동이 몸을 망가뜨리는 주범이 되고 있다. 현실은 도시나 농촌 모두 건강의 조건인 조화로운 삶에서 일탈되어 있다. 서로 건강을 기원하지만 사실 삶의 패턴을 바꾸지 않는 한 건강한 삶으로 가는 길은 멀어 보인다. 현대 사회의 특징이 병 주고 약 주는 사회라고 할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건강은 최고의 관심사가 될 것이고, 의료 산업은 번창할 것이다. 그래서 머리 좋은 학생..

길위의단상 2004.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