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 3

단풍잎부용

어제 동네를 산책하다가 만난 꽃이다. 구글렌즈로 검색해 보니 단풍잎부용이다. 이름을 알고 보니 부용의 느낌이 난다. 다만 꽃잎이 안까지 파져 있는 점이 부용과 다르다. 잎도 마찬가지로 깊게 갈라져 있다. 그래서 단풍잎부용이라 부르는가 보다. 부용(芙蓉)은 원래 연(蓮)의 꽃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쓰였다. 이 꽃에도 같은 이름을 쓰다 보니 좀 헷갈린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부용은 미국 원산으로 들어온 지 4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대개 부용은 분홍색과 흰색 꽃이 많이 보이는데, 이 단풍잎부용은 진한 홍색이다. 뜨거운 여름의 정열을 담뿍 담고 있는 꽃이다.

꽃들의향기 2022.08.15

부용 묘 가는 길

초봄의 햇살이 따스한 날, 부용의 묘를 찾아간다. 천안 광덕사(廣德寺)에서 오른쪽 산길로 접어들어 1 km 쯤 올라가면 부용의 묘가 있다. 김부용(金芙蓉)은 황진이, 이매창과 함께 조선 3대 명기(名妓)로 일컬어진다. 김부용(金芙蓉)은 1812년 평안도 성천에서 가난한 선비의 무남독녀로 태어났으나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나서는 퇴기의 수양딸로 들어가 성천 고을의 관기가 된다. 워낙 시문에 뛰어나고 총명해 사또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부용의 나이 열아홉일 때 새로 부임한 사또는 자신의 스승인 평양감사 김이양(金履陽)에게 부용을 소개해 준다. 이때 김 대감의 나이는 77세였는데 부용은 노 대감의 신변을 돌봐드리라는 사또의 명령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아리따운 젊은 시인이 어찌 나 같은 노객을 상대..

사진속일상 2011.03.24

부용

부용(芙蓉)은 꽃색깔이 아름답다. 아름답다기 보다는 곱다고 해야 더 어울릴 것 같다. 마치 천연염색을 한 고운 치맛자락을 보는 것 같다. 부용이라는 이름처럼 참 예쁜 꽃인데, 흰색, 분홍색, 붉은색 등 여러 색깔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꽃말이 '섬세한 미모'로서, 어딘가여리면서 동양적인 미가 느껴지는 꽃이다. 대신에 꽃은 무척 커서 지나치다 싶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멀리서 보면 무궁화로 착각하기 쉬우나 무궁화에 비해 꽃잎이 훨씬 얇고 크다. 중국 원산으로 화단에 심기도 하고, 여름철에 도로가에서 가끔씩 이 꽃을 만나기도 한다. 그냥 휙 하고 지나가더라도 크고 예쁜 색깔 때문에 사람들 시선을 사로잡는 꽃이다. 한 친구는 이 꽃을 아주 좋아한다. 역시 색깔 때문이다. 이제 부용도 졌는데, 그러나 내년이 되..

꽃들의향기 200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