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천마산에 갔을 때 숲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옆의 동행이그 이름을 가르쳐 주었다. 하나는 벙어리뻐꾸기였고, 다른 하나는 검은등뻐꾸기였는데,우리가 보통 '홀딱벗고새'라고 부르는 새의 정식 이름이 검은등뻐꾸기라고 한다. '코 코 코 코'하며 네 음절로 노래하는데 그 소리에 '홀 딱 벗 고'를 대응시키니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새소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들린다고 하니까 다른 말로 대치시켜도 안 될 법은 없지만, 처음 '홀딱벗고'를 연상한 사람의 재치가 고마워서라도 그대로 불러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강원도에서는 아예 검은등뻐꾸기를 홀딱새로 부른다고 한다. 느낌으로는 홀딱새가 훨씬 더 친근감이 든다. 그런데 우리 같은 속인들이야 '홀딱벗고'라는 새소리에 엉큼한 연상을 하지만 스님들은 다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