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트레킹 연습으로 아홉 명이 1박2일 오대산 걷기에 나섰다. 일행 중 한 명이 수술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가벼운 코스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첫날은 소금강, 둘째날은 선재길 걷기였다. 그런데 소금강 들어가는 입구에서 사단이 벌어졌다. 내 등산화 뒷굽이 떨어져서 덜렁거리게 된 것이다. 아이젠으로 임시처방을 했으나 돌길을 온전히 걸을 수는 없었다. 일행에 뒤처져 걷다가 중간에서 되돌아왔다. 금년들어 계속 따뜻한 날씨로 계곡의 눈이 모두 녹았다. 깊게 그늘진 곳만 흔적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눈 없는 겨울산은 썰렁했다. 느린 걸음으로 구룡폭포까지 올라갔다. 폭포 구경만 하고 하산하니 만물상까지 올라간 일행과 대략 완료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대신에 천천히 걸으며 겨울 계곡 감상할 여유는 넉넉히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