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크령 2

경안천 수크령

수크령은 가을이 가까이 왔음을 알려주는 전령사다. 가을이 무르익어야 나타나는 억새나 갈대와 달리 수크령은 늦여름에 등장해 일찍 가을 분위기를 연출한다. 경안천 청석공원에 수크령이 한창이다. 바람이 불면 산책하는 사람들을 환영하는 손짓처럼 하늘거린다. 수크령은 더위가 물러난 가을 하늘과 잘 어울린다. 강아지풀과 닮았으나 분위기는 억새과다. 다시 멋진 계절이 오고 있다.

꽃들의향기 2016.08.27

수크령

야산이나 들길에서 만나던 수크령이 도시로 내려왔다. 대개 천변이나 둑을 따라 수크령을 많이 심어놓은 걸 볼 수 있다. 거칠어서 푸대접 받던 풀이었는데 이제는 새로운 도시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세련된 도시와 야성적인 수크렁이 어쩌면 잘 어울려 보인다. 이 풀은 옛 중국 고사인 결초보은(結草報恩)에 등장한다. 적장을 풀에 걸려 넘어지게 하여 은혜를 갚았다는 풀이 바로 이 수크령이라는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도 그런 장난을 했는데 상대가 눈치 채지 못하게 풀을 묶어놓고는 꽈당 하는 걸 재미있어 했다. 그런데 지금 기억으로는 그 풀은 수크령만큼 크지는 않았다. 암크렁이라는 풀이 그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수크령은 벼과로 강아지풀과 비슷한데 훨씬 더 크고 억세다. 외모는 비슷한데 둘은 분위기가 엄청 다르다. 수..

꽃들의향기 2010.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