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수크령

샌. 2010. 8. 31. 10:11

 

야산이나 들길에서 만나던 수크령이 도시로 내려왔다. 대개 천변이나 둑을 따라 수크령을 많이 심어놓은 걸 볼 수 있다. 거칠어서 푸대접 받던 풀이었는데 이제는 새로운 도시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세련된 도시와 야성적인 수크렁이 어쩌면 잘 어울려 보인다.

 

이 풀은 옛 중국 고사인 결초보은(結草報恩)에 등장한다. 적장을 풀에 걸려 넘어지게 하여 은혜를 갚았다는 풀이 바로 이 수크령이라는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도 그런 장난을 했는데 상대가 눈치 채지 못하게 풀을 묶어놓고는 꽈당 하는 걸 재미있어 했다. 그런데 지금 기억으로는 그 풀은 수크령만큼 크지는 않았다. 암크렁이라는 풀이 그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수크령은 벼과로 강아지풀과 비슷한데 훨씬 더 크고 억세다. 외모는 비슷한데 둘은 분위기가 엄청 다르다. 수크령이라는 이름에서도 그런 야생의 강인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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