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아니지만 ‘남도’라고 하면 뭔가 아련한 그리움이 아지랑이처럼 피어난다. 작년에 이어 직장 동료들과 다시 남도로 여행을 떠났다. 이번에는 순천과 여수 지역을 2박3일 일정으로 찾아보았다. 2월 16일 오전 9시, 일행 일곱 명은 전철 한남역에서 만나 렌트한 카니발에 올랐다. 원래 일정은 곧바로 선암사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누군가가 남원의 추어탕을 잘 하는 집을 안다고 해서 방향을 남원으로 돌렸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하다보면 서로 생각이 다르다보니 이런저런 의견들이 나오는데, 어쩌면 여행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데에 맛이 있는지 모른다. 극단적인 경우 목적지도 정하지 않고 발길 가는 데로 돌아다니는 걸음이 제대로 된 여행의 의미일 수도 있다. 하여튼 그렇게 찾아간 남원의 합리추어탕 집은 기대를 저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