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유언장을 써 놓을 필요를 느낀다. 죽음이란 게언제 어떤 방법으로 찾아올지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신이 말짱한 가운데 죽음을 맞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것이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죽음의 과정이 내 의지로 통제할 수 없게 된다면 가족에게는 미리 내 의사를 밝혀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유언장에는 현대 의료기술에 의한 생명 연장책에는 반대한다는 내용이 들어갈 것이다. 어떤 치명적인 병에 걸렸을 경우 자연스레 죽음에 이르는 길을 나는 택한다. 다만 병원으로부터는 고통을 줄이는 한도 안에서만 도움을 받기를 원한다. 그런데 장기기증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 다른 생명을 살리는 차원에서는 공감하지만 인간의 생명이 기술적인 방법에 의해 조작되는 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