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3

아침 / 호치민

감옥 벽 위로 해가 떠올라 감옥 문을 비추는구나 감옥 안은 아직 깜깜하지만 바깥에는 땅 위로 햇살이 퍼지네 일어나서 모두 경쟁하듯 이를 잡고 종이 여덟 번 치면 아침 식사 시간 형제여, 나온 것은 다 먹게나 이제 곧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니 - 아침 / 호치민 호치민[胡志明]은 프랑스와의 독립전쟁 중이던 1942년에 국제적 지원을 얻기 위해 중국으로 가는 길에 경찰에 체포된다. 호치민은 중국 감옥 안에 있는 동안 를 썼는데 그 안에 그가 지은 시가 전한다. 유교의 선비 집안에서 태어난 호치민은 유교적 소양을 쌓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공산주의 혁명가이기 이전에 인문주의자며 시인이기도 했다. 이 시를 보면 그가 낙관주의자이기도 했음을 알 수 있는데, 실제로 어떤 경우에도 희망과 유머를 잃지 않았다고 ..

시읽는기쁨 2012.02.24

아침 햇살

거실에 아침 햇살이 환하다. 햇살이 들어온 깊이를 보니 지난 시간의 흐름이 실감 난다. 올해는많은 일들이 있었다. 어제를 끝으로 큰 일들이 마무리되었다. 인생의 한 고비가 지나간 셈이다. 북적이던 집안도 조용해졌다. 이젠 휴식이 필요한 때, 마침 겨울이 잘 찾아왔다. 당장은, 좀더 자주 걷고 불어난 몸무게도 원래대로 되돌려야겠다. 아침 햇살이 오늘따라 더욱 밝고 따스하다.

사진속일상 2011.12.05

아침의 비틀기

두 번의 자명종이 울리고서야 잠에서 깬다. 아이도 아직 떠지지 않은 눈을 비비며 비틀비틀 화장실로 들어간다. 참 이상하다! 이런 규칙은 누가 만들었을까? 아침의 태양과 인사를 나눌 시간은 누가 빼앗아갔는가? 좀 늦게 일어나고, 게으름을 부리면 안 되는 걸까? 그러나 아이는 이런 일상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고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도리어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믿을 것이다. 따라가지 못하는 자신을 채찍질 하면서.... 시간에 맞추어, 종소리에 맞추어 생활해야 된다는 순치된 습관은 어릴 때부터 시작되었다. 그 주범은 역시 학교다. 지각하면 혼이 나고, 결석이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다. 개근상이 최고로 가치 있다고 배웠다. 그렇게 해서 산업사회의 길들여진 노동자로 자라났다. 기계에게나 어울릴 법한 그런..

사진속일상 2006.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