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7

안양천을 따라 인덕원까지 걷다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안양천과 학의천을 따라 안양시 인덕원까지 걸었다. 열일곱 번째 였다. 이번 주에는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특히 어제는 오후부터 몸이 춥고 떨리며 몸살기가 있어 쌍화탕을 먹고 일찍 자리에 누웠다. 잠을 자면서 땀도 많이 흘렸다. 그래서 오늘은 꼼짝을 못할 줄 알았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놀랍게도 몸이 개운한 것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운동화를 신었다. 오늘은 햇살이 따가워서 주로 그늘진 둑길을 따라 걸었다. 둑길은 바로 옆에 도로가 있어 시끄러운 단점이 있지만 대신 벚나무 그늘이 있어좋았다. 다행히 바람도 적당히 불어주었다. 천변에는 이곳저곳에 꽃밭이 만들어져 있어 눈요기 하기 좋았다. 순서대로 유채꽃, 꽃창포, 꽃양귀비인데 마지막 꽃은 확실하진 않지만 금영화인 것 같다. 오랜만에..

사진속일상 2010.05.29

한강변의 봄꽃

늘 보는 꽃이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이 꽃이다. 꽃은 아침에 보는 얼굴이 다르고,저녁에 보는 얼굴이 다르다. 같은 때라도 날씨에 따라서도 표정이 변한다. 또 같은 조건이라도 내 마음에 따라 꽃은 생글생글 미소짓기도 하고, 큰 소리로 파안대소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찡그리는 꽃을 보지는 못했다. 슬퍼하고 우는 꽃을 보지는 못했다. 꽃이라고 어찌 슬픔이나 눈물이 없으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들은 상처자리 하나하나마다에 예쁜 꽃을 피운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꽃은 아름답다. 한강과 안양천변을 산책하다가 눈에 띄는대로 봄꽃을 카메라에 담았다.

꽃들의향기 2010.05.04

선바위역에서 안양예술공원까지 걷다

어제 저녁에는 삼삼회 모임이 안양예술공원에서 있었다.시간 여유가 있어서 이왕이면 걸어가기로 했다. 출발지는 과천의 선바위역이었다. 맑고 따스한 토요일 오후였다. 선바위역에서 나오면 바로 양재천과 만난다. 천변 길을 따라 과천 방향으로 걷는다. 앞에는 관악산이 보인다. 아마 예전 같았으면 저 산을 넘어서 안양으로 갔을 것이다. 아직은 조심해야 할 때다. 시내로 들어갈수록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천변 길은 과천 시내를 지나다가 중앙공원에서 갑자기 끝난다. 그 뒤부터는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하는 난코스였다. 1시간 30분 만에 인덕원에 도착했다. 해장국으로 속을 풀었다. 그저께 옛 동료들을 만나 늦게까지 회포를 풀었더니 속이 불편하던 터였다. 여기서부터는 다시 천변 길이 나온다. 안양천의 지류인 학의천이다..

사진속일상 2010.02.21

안양천을 따라 석수동까지 걷다

열한 번째 는 한강 어귀에서 안양천을 따라 올라가며 안양시 석수동까지 걸었다. 맑고 따스한 봄날 오후, 걷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연초록의 새 잎들이 고왔고, 길가에는화려한 철쭉이 나오기 시작했다. 오래 가물어서인지 안양천 물은 전보다도 더 오염이 심했다. 일부 구간에서는냄새가 심하게 났다. 그래도 천에서는 굵은 잉어가 물살을 가르고, 때 이른 백로가 벌써 찾아왔다. * 걸은 시간 ; 12:30 - 17:00 * 걸은 거리 ; 약 22 km * 걸은 경로 ; 서울 양평동 - 안양천 - 안양시 석수동 관악역 안양시내에서는 우연히 오래된 다리를 하나 만났다.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만안교(萬安橋)였다. 이 다리는 정조(正祖)가 부친인 사도세자의 능을 참배하러 가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정조19년(17..

사진속일상 2009.04.20

철산에서 금정까지 안양천을 따라 걷다

며칠간 줄기차게 내리던 장맛비가 그쳤다. 먼 하늘에서 조금씩 푸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은 안양천을 걷기로 했다. 지하철 철산역에서 내려 철산성당에서 미사를 드린 후 안양천으로 나가 상류쪽으로 걸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내는 몸살이 심해져 같이 걷지 못하고 미사만 드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안양천은 전에 두 번 걸은 적이 있었다. 한강에서부터 걸어 최대로 올라간 곳이 석수동이었다. 오늘은 광명시 철산동에서출발해서 석수동과 안양을 지나 군포시 금정동까지 걸었다. 길은 더 위쪽으로 계속 이어져 있었으나 지하철 이용이 펀리한 금정동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광명쪽 안양천 길은 걷기에 아주 좋다.특히 둑길은 양쪽으로 벚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는 낭만적인 길이다. 이런 길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저절로 걷고 싶은..

사진속일상 2008.07.27

안양천을 다시 걷다

당산 전철역에서 내려 선유도 방면으로 한강에 나가려 했으나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엉뚱하게 안양천에 닿게 되었다. 예전에 자주 쓰던 말로 '삼천포로 빠졌다"는게 이런 경우에 해당될 것이다.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서 계획에 없던 길을 걷게 되었다. 인생길에도 그런 경우가 허다하다.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나 인생 행로가 바뀌는 경우가 자주 일어난다. 사소한 일이야 이래도 저래도 좋다지만 '어느날 갑자기' 식의 사건이 터져 180도로 인생길이 달라지기도 한다.한 사람의 삶이 송두리째 변하는 것이다. 그 시작은 미미해서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때가 중대한 전환점이었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그러나 수많은 인생길 중에서 어느 길이 좋고 나쁜지를 판별할 기준을 우리는 갖고 있지 ..

사진속일상 2007.01.15

안양천을 걷다

어제는 안양천을 걸었다. 양화대교에서 시작해 한강을 따라 내려가다가 안양천으로 접어들어 석수까지 갔다[걸은 거리; 20 km, 12:00-16:30]. 안양천은 경기도 과천에 있는 청계산에서 발원해서 안양을 지나 서울 남서부 지방을 흐르는 길이 약 35 km의 한강 지류로, 아마 서울에 있는 한강 지류로서는 제일 긴 하천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불명예스럽게도 안양천은 오염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다. 사실 탁한 물과 풍기는 악취가 걸어본 지천들 중에서 제일 심했다. 곁에 있으면 냄새가 너무 심해 머리가 아프고 불쾌해질 정도였다. 강에는 죽음의 기운이 가득했다. 인간들은 저렇게 화려한 도시를 건설하지만 공기와 물이 오염되건 말건 자신들의 배설물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야 이렇게까지..

사진속일상 2006.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