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2

대한민국人 / 주영헌

우리는 한국 사람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원주민이라는 주민등록증도 있습니다. 봄철이면 중국발 황사를 다 함께 호흡합니다. 우리는 함께 애국가를 부르고, 월드컵에는 붉은 옷을 입고 함께 큰 함성을 질렀습니다. 올림픽에는 "영미!"라고 같이 외쳤습니다. 당신과 나는 한국말을 합니다. 그런데 나는 당신 말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당신도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까? '안녕'이라는 말까지 이해하겠습니다. '그러니까'라는 말도 이해하겠습니다. 주어와 동사와 단어, 그 낱낱의 의미는 이해하겠는데, 당신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당신이 목청을 높이고, 얼굴을 붉히고, 삿대질하는 모습을 보니 감정의 격함은 알겠는데,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

시읽는기쁨 2019.07.16

고국에 돌아와도 찾아갈 곳이 없었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사형 선고를 받은 뒤, 1910년 3월 26일 뤼순 감옥에서 최후를 맞았다. 바로 오늘이 순국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오늘 아침 신문에는 의사의 딸인 안현생(安賢生) 여사가 해방 후 대구에 있던 효성여대에서 불문학을 가르쳤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서류를 찾았다는 보도가 있었다.또,모 주간지에는 안 여사가썼던 수기가 실려서 그 당시를 착잡한 마음으로 회고해 볼수 있었다. 이 수기는 1956년 월간지 '실화'에 실렸다고 한다. 안 의사는 2남1녀를 두었는데 두 아들 중 맏이는 어릴 때 일찍 세상을 떠났고, 둘째는 부산 피난 시절에 갖은 고생을 하다가 신병으로 타계했다고 한다. 이 수기에 보면 안 의사 가족들이 의거 후 조국을 떠..

길위의단상 201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