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호퍼(Eric Hoffer, 1902~1983)가 누구인지 그분의 생애가 궁금해서 읽은 책이다. 27개의 짧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자서전이다. 호퍼는 '길 위의 철학자'라는 별명대로 평생을 떠돌이 노동자로 지내면서 자신의 체험에서 나온 독특한 철학을 완성했다. 책상머리에서 나온 이론이 아니라 사회 밑바닥의 땀과 눈물이 철학의 바탕이 되었다. 그래서 인간과 세상에 대한 통찰이 특별한 데가 있다. 그는 제도권에 들어가 학문을 하며 명예를 얻고 안주할 기회가 많았으나 모든 걸 거부하고 '길 위에서' 살았다. 에릭 호퍼는 용기와 자유정신을 상징하는 큰 봉우리다. 호퍼는 어린 시절을 이렇게 기억한다. "나는 일곱 살 때 시력을 잃었다. 그것은 다섯 살 때 어머니와 내가 계단에서 떨어진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