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산에 다녀오면서 월드컵 공원에 들렀다. 예전에는 난지도로 불리웠던 섬이었는데 서울 시민들의 쓰레기를 15년 동안이나 쌓아 올려서 지금은 높이 100m의 산으로 변해 버렸다. 그 쓰레기 위에다 흙을 덮고는 공원으로 조성했다. 올라가 보니 주로 억새가 많이 심어져 있다. 그런데 1억t의 쓰레기더미 위에 서 있는 느낌이 묘했다. 지금 발 밑에서는 온갖 쓰레기들이 썩어가고 있을 것이다. 침출수와 가스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그 부패 위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평화스럽기만 한 풍경이 아이러니칼했다. 이 공원은 현대 문명의 상징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마치 희망의 땅이라도 될 듯이 한 쪽에서는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너무나 쉽게 갖다 버린 쓰레기는 분명 그만한 대가를 요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