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다리 건너 개심사(開心寺)에 갔습니다 산속으로 난 찻길 버리고 세심동(洗心洞) 개심사(開心寺) 입구에서부터 돌계단 108개쯤 밟고 갔습니다 세심(洗心), 개심(開心) 하는 일이 어디 쉬운 노릇입니까 외나무 널다리 건너는 일만큼만 된다면야 밤새 건너고 또 건너겠지만 나이 들면 마음에도 겹겹의 기름때가 들어차 뜻대로 씻어낼 수 없으니 씻을 마음, 고칠 마음 그냥 챙겨 안고 돌아가는 하산길 골 너머 마애삼존불 왜, 날 보고 웃음 흘리십니까 - 마음 고치려다 / 이명수 고향 마을 뒷산에 안심사(安心寺)라는 절이 있었다. 사월 초파일이면 깨끗한 흰 옷으로 갈아입으신 할머니, 일 년에 한 번절에 가셨다. 할머니 따라가던 산길, 잔칫날 같던 절집의 북적거림,우리 꼬마들은 덩달아 신이 나서동무들과 어울리며 하루 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