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2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군대

오늘 아침 신문에 실린 한 장의 사진이 충격적이다. 올초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를 침공했는데 그때 이스라엘 저격병들이 입은 티셔츠의 뒷면 모양이다. 임산부를 총구로 겨냥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위에는 히브리어로 '저격부대', 밑에는 영어로 '1 SHOT 2 KILLS'(1발에 2명 사살)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런 티셔츠를 부대 단위로 주문해서 단체로 입었다고 한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가자 침공에서 이스라엘의 무자비함이 심각하다는 게 드러났다. 팔레스타인 11세의 어린 소년을 인간방패로 삼고, 비무장 민간인을 사살하고, 사람이 들어있는 집을 통째로 불도저로 밀어버리는 등 수많은 인권유린을 자행했다. 22일 간의 침공 동안 숨진 희생자가 1,453 명인데 팔레스타인인이 ..

길위의단상 2009.03.25

주먹이 법

이복형제가 있었다. 힘 세고 사나운 형은집과 재산을 삣고는 동생을 쫓아냈다. 약하고 힘 없는 동생은 고작 하는 화풀이가 형 마당에 돌팔매를 하는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형은 버릇을 고쳐준다며 동생을 찾아가 흠씬 두들겨 패 주었다. 형이 그렇게 무법자처럼 행동할 수 있는 것은 동네 이장이라는 든든한 빽이 있기 때문이다. 동네 이장 역시 주먹이 법이고 힘이 정의라는 논리를 가훈으로 떠받들고 있다. 이장의 마음에 드느냐 안 드느냐가 옳고 그름의 기준이 된다. 여기는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마을이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침공해서 며칠 째 전쟁을 벌이고 있다. 사실 이건 전쟁이라고 할 수도 없다. 전혀 상대가 되지 않는데 일방적으로 두들겨패고 있기 때문이다. 한쪽은 비행기 한 대, 탱크 한 대도 없다. 지금까지..

길위의단상 2009.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