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2

두 일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인간됨을 알아보는 데는 짧은 단편으로도 충분하다. 리영희 선생의 글에 나오는 두 사람에 대한 일화다. 1 구한 말 한국 조정의 고문으로 와 있던 스티븐슨이 미국으로 돌아가 샌프란시스코 부두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 "조선은 독립할 자격이 없는 민족이다. 앞으로 일본의 속국이 되어 보호를 받아 마땅하다"라는 요지의 발언을 하여 민족의 분노를 샀다. 그때 그 보도를 보고 격분한 교포 2명이 부두에서 스티븐슨을 저격했다. 두 의사들은 살인죄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게 되었는데 조선인 변호인을 찾아야 할 텐데 제대로 찾을 수가 없었다. 이때 동변상련의 처지에 있던 유대인들이 무료변론을 해주겠다고 나왔다. 그런데 또 통역을 누가 해야 할지 문제가 되었다. 교포사회에 이름도 있고 미국에서 ..

길위의단상 2014.04.01

남한산성 이승만기념식수 전나무

전나무는 젓나무로도 불린다. 줄기에 상처가 나면 흰 즙액이 나오는데 이걸 '젓'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원래는 '젖'이었을 텐데 뒤에 '젓'과 '전'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남한산성 수어장대 마당 귀퉁이에 눈길을 끄는 전나무가 있다. '리대통령 각하 행차 기념식수'라 적힌 표지석이 있는 나무다. 뒷면에는 '단기 四二八六년 九월 六일'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니까 1953년 9월 6일에 리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하여 기념식수를 했다. 그렇다면 지금 이 나무의 나이는 60 살 정도가 될 것이다. 그 세월에 비하면 나무는 별로 크지 않아 보인다. 전나무하면 광릉수목원 들어가는 길과 오대산의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가는 길 양편으로 늘어선 크고 멋진 나무들이 연상된다. 전나무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일 정도로 균형 잡힌 ..

천년의나무 2009.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