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꽃 2

도로변 자귀나무

자주 이용하는 버스정류장 옆에 자귀나무 한 그루가 있다. 차가 쌩쌩 달리는 4차선 도로변에서 소음과 더불어 살아가는 나무다. 여름이 되니 분홍색 꽃을 피워 자꾸 올려다보게 된다. 지나가는 차가 일으키는 바람에 꽃잎은 쉼없이 흔들린다. 자귀나무 꽃은 비단이 연상될 고운 색깔을 띄고 있다. 미풍에도 한들거릴 만큼 가늘고 부드럽다. 자귀나무는 꽃만 아니라 가지런한 잎도 예쁘다. 기품 있고 우아한 모습이 고급 정원수에 어울리건만 험한 도로변이 있을 곳은 아닌 것 같다. 분별을 일삼는 인간의 생각이겠지만. 원뜻이 뭔지는 모르지만 자귀나무의 '자귀'를 나는 '自貴'로 읽는다. "스스로를 귀하게 여긴다" - 꽃 이름에서도 내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것이다.

꽃들의향기 2024.07.27

자귀나무

나무에서 피는 꽃 중 아름다움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꽃이 자귀나무꽃일 것이다. 여름에 분홍색으로 환하게 피어나는 자귀나무꽃은 색감과 모양새가 귀티가 나면서도 부드럽고 아름답다. 마치 공작새가 꼬리를 활짝 편 듯 하다. 한창 때면 나무 전체가 분홍색으로 곱게 채색된다. 자귀나무를 영어로는 'Silk tree'라고 하는데 이 꽃의 이미지에서 생긴 이름일 것이다. 자귀나무는 부부의 좋은 금실을 상징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양쪽으로 난 잎이 밤이 되면 서로 맞붙어서 잠을 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부터 자귀나무를 합환목(合歡木)이라고 해서 신혼부부의 창가에다 심었다고 한다. 지금도 역시 정원수로 사랑 받고 있는 나무다. 그런데 자귀나무라는 우리말 이름의 어원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사..

꽃들의향기 2010.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