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주신 운장이 동해의 신목 부요를 지나다가 홍몽을 만났다. 홍몽은 마침 넓적다리를 두드리며 참새처럼 뛰어놀고 있었다. 운장은 그것을 보느라고 갑자기 멈추어 망연히 서 있었다. 운장이 말했다. "노인장은 뉘신지요? 노인장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홍몽은 놀기를 그치지 않으면서 운장에게 대답했다. 홍몽이 말했다. "놀고 있다!" 雲將東遊 過扶搖之枝 而適遭鴻蒙 鴻蒙方將부비雀躍而遊 雲將見之 상然止 지然立 曰 수何人邪 수何爲比 鴻蒙부비雀躍不輟 對雲將 曰 遊 - 在宥 5 이번에는 운장과 홍몽의 대화인데 여기서는 그 내용보다도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에 주목한다. 운장은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고 홍몽은 지인(至人)의 상징이다. 운장이 스승을 만나서 놀란 것은 놀고 있는 스승의 모습이다. 스승은 명상에 잠긴 도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