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공이 마루 위에서 독서를 하는데 마루 아래서는 윤편이 바퀴를 만들고 있었다. 윤편은 망치와 끌을 놓고 올라가 환공에게 물었다. "감히 묻습니다. 공께서 읽는 책을 무엇이라 합니까?" 환공이 답했다. "성인의 말씀이다." 윤편이 물었다. "성인이 있습니까?" 환공이 답했다. "이미 돌아가셨다." 윤편이 말했다. "그러면 군주께서 읽은 책들은 죽은 사람의 시체일 뿐입니다." 환공이 말했다. "과인이 독서를 하는데 공인 따위가 어찌 용훼하는가? 나를 설득하면 좋지만 설득하지 못하면 죽일 것이다." 윤편이 말했다. "신복합니다. 신이 하는 일로 본다면 바퀴를 깎는데 느슨하게 하면 헐거워 견고하지 못하고 단단히 조이면 빡빡하여 들어가지 않습니다. 느슨하지도 않고 빡빡하지도 않게 하는 것은 손으로 얻어지고 마음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