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는 키팅 선생이 수업 시간에 아이들을 학교 기념관으로 데리고 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는 선배들의 학창 시절 사진을 보여준다. 거기에는 이미 고인이 된 사람들의 젊었을 때 모습이 담겨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숙연해진 아이들 뒤에서 키팅 선생은 이렇게 속삭인다. “카르페 디엠!” 키팅 선생이 아이들에게 가르치려는 것이 이 한 마디에 함축되어 있다. 아이들은 미래의 나은 삶을 위해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고 공부에만 몰두한다. 아이들만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 누려야 할 즐거움은 포기하고 일에 매달린다. 그런데 학교에서 가르치는 공부란 무엇인가? 체제에 잘 적응시키기 위한 훈련이고 세뇌다. 어느 사회에서나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