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료 2

연금술사

뉴질랜드 여행 중에 읽은 책이다. 바쁜 일정에서 짬을 내기가 힘들었고, 일행이 트레킹을 떠날 때 혼자 숙소에 남아 빈둥거리며 책을 읽었다. 나에게는 무엇을 보고 경험하기보다 이런 여유 시간이 필요했다. 이것이 여행에서 나의 가장 큰 호사였다.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도다." 책에서 제일 인상적으로 다가온 구절이었다. 어떤 상인이 행복의 비밀을 배워오라며 자기 아들을 현자에게 보냈다. 젊은이가 찾아간 현자의 주택은 화려했고, 여러 사람들로 북적였다. 겨우 현자를 만나 행복의 비결을 물었더니 현자는 저택을 구경하고 두 시간 뒤에 오라고 했다. 그리고 기름 두 방울이 담긴 숟가락을 건네며, 돌아다니는 동안 찻숟가락의 ..

읽고본느낌 2017.03.16

정상적인 삶의 목록

‘슈퍼클래스’는 위너 중의 위너다. 그들은 돈과 권력을 함께 가지고 있다. 코엘료의 표현을 빌리면, 그들은 ‘스스로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무대 위에서 누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지 결정하는 사람,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너무나 잘 알기에 외모 따위엔 신경 쓸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 사람, 자신이 세상에서 최고의 특권을 누리고 만인의 선망을 받고 있다고 믿는 꼭두각시들의 줄을 당기는 사람, 그 줄을 어느 날 싹둑 잘라버려 꼭두각시들이 생명과 힘을 잃고 굴러 떨어지게 만드는 사람’이다. 코엘료의 신작 소설 ‘승자는 혼자다’[The Winner Stands Alone]는 그런 슈퍼클래스들과 슈퍼클래스의 명성과 권력을 얻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마치 마약중독자들이 마약을 찾듯 그들은 오직 성공만을 위해..

읽고본느낌 2009.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