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걷다가 뒤에서 따라오던 K 형이 "와-"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얼른 뒤돌아가 보니 바로 이 큰꽃으아리를 발견한 것이었다. 내 입에서도 거의 같은 감탄사가 튀어 나왔다. 우리 둘 다 큰꽃으아리는 도감으로만 보다가 실물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큰꽃으아리는 으아리와 같은 덩굴식물이지만 꽃을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다. 더구나 이렇게 만개한 깨끗한 꽃을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행운이 우리를 찾아준 것이다. 큰꽃으아리[Lilac Clematis]는 이름 그대로 꽃이 큼지막하고 시원시원하다. 그러면서도 헤푸지 않은 옥색의 청초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어떤 사람은 이 꽃을 숲속의 미인이라고 불렀는데 정말 그렇다. 나는 이 꽃을 보면서 보름달 같이 환하고 아름다운 미인이 연상되었다. 마침 이 꽃을 제목으로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