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과 남도여행을 갔을 때 소설 의 무대인 벌교를 찾았다. 소설의 배경이 된 여러 장소들 중에 현부자네 집이 있었다. 벌교읍내와 중도벌판을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양지 바른 곳에 개인집으로서는 으리으리한 기와집을 재현해 놓았는데, 그 옆에 모두가 화장실로 착각한 초라한 집 한 채가 있었다. 나중에 그것이 소화의 집인 줄 알고는 모두가 실소를 했다. 을 읽은 동료들이 하나같이 소화와 정하섭의 사랑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소화라는 이름난 기억날 뿐그들의 사랑에 대해서는 떠오르는 게 없어 답답하기만 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와 다시 을 꺼내 들었다. 동료들이 이념 대결보다는 사랑 이야기에 관심을 더 가졌 듯이 나 역시 이번에는 소화와 정하섭의 사랑, 그리고 쫄깃쫄깃한 겨울꼬막 맛이라는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