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발전 6

안전한 사회와 지속가능한 에너지정책을 위한 8대 과제

우리 시대 인류가 당면한 최대 위험이 핵이다. 잘못하면 인류 멸절의 대재앙이 올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꼬리 없는 원숭이는 너무 쉽고 어설프게 원자력의 비밀을 손에 넣었다. 강대국들은 지구를 몇십 번이나 날려버릴 만한 핵무기를 감쳐두고 있다. 그 버튼이 눌러지면 모든 게 끝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굳이 핵무기만이 아니다.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는 대참사의 전주곡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그러므로 핵은 인류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이기도 하다. 핵발전소도 같은 연장선에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를 우리 옆에 묻어두는 것과 같다. 지금의 경제성과 편리함 때문에 후손에게 너무 큰 짐을 맡기고 있다. 핵은 한 나라의 문제만이 아니다. 인류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북한은 핵실험을 앞두고 있고, 남..

길위의단상 2013.02.01

핵발전 없는 세상을 위한 우리의 실천

천주교 창조보존연대에서 '창조 질서 거스르는 핵발전소, 이제 그만'이라는 제목으로 핵발전을 반대하는 팸플릿을 냈다. 만화로 재미있게 그려져 있는데 내용이 알차다. 마침 강론에서는 신부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독일에 유학 중인 어느 신부님이 독일 교수로부터 한국 가톨릭 교회의 성장 배경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80, 90년대에 한국교회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당시는 민주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분출하던 시기였다. 가톨릭 교회는 국민의 열망에 호응하며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그런 가톨릭의 입장이 국민의 호감을 샀고, 많은 사람이 천주교에 입교한 이유였다는 게 신부님의 대답이었다. 그런데 독일 교수는 그게 정답이 아니라고 했다는 것이다. 신앙의 관점에서 바라본 정답이 ..

참살이의꿈 2012.09.24

핵발전소를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

웬델 베리(Wendell Berry)가 1970년대 중반 핵발전소 건설 반대 운동을 할 때였다. 베리는 이 발전소가 끼칠 환경적 영향을 염려하는 사람들과 연대하며 농성을 했다. 그런데 정작 해당 지역에 살고 있던 허바드 부부는 시위에 참가하지 않았고, 항의하는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허바드 부부는 농부로 살며 자연주의적 삶을 실천하고 있었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핵발전소에 반대하는 사람이었다. 베리는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나중에는 깨달았다고 한다. 문명이 지향하는 바와 정반대로 살면서 전기 없이도 풍요롭게 사는 것만큼 핵발전소에 근본적이고 효과적으로 반대하는 일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어느 책에서 본 내용이다. 시위하고, 여론을 일깨우고, 정책 결정자들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근..

참살이의꿈 2012.03.17

후쿠시마를 반성의 기회로

일본 동북부 지방의 대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이어진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참사가 일어난 지 한 해가 지났다. 1년 전 오늘, 규모 9.0의 강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일본 도호쿠 지방을 덮쳤다. 시커먼 바닷물이 육지로 밀려 들어오는 무서운 광경이 지금도 눈에 생생하다. 이 지진으로 2만 명이 넘게 사망했고, 수많은 이재민이 생겼다. 아직도 34만 명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쓰나미보다 더 큰 재앙이 연이어 찾아왔다. 지진의 여파로 전력이 중단되자 후쿠시마 원전의 냉각장치가 작동되지 않았다. 그러자 원자로 노심이 녹고 방사능이 대량 유출되었다. 히로시마 원폭의 수백 배에 달하는 방사능이 주변으로 퍼져 나가 땅과 바다를 오염시켰다. 사람을 비롯한 생물들도 피폭되었다. 아직도 방사능 공포는 계속되고 있고, 피..

참살이의꿈 2012.03.11

그들이 말하지 않는 원자력 비밀 11가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100일이 지났다. 시간은 아무리 아픈 상처도 아물게 하는 것 같다. 이젠 방사능이라는 말을 들어도 사람들은 그런가 보다 하고 덤덤하다. 원자력에 대한 경각심도 많이 사라졌다. 세상의 다른 필요악처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원자력에 대해서도 균형 잡힌 감각이 필요하다. 정부의 홍보를 곧이곧대로 믿을 바보는 이제 없을 것이다.이번 주 에 원자력에 관한 특집 기사가 실렸다. 제목이 ‘그들이 말하지 않는 원자력 비밀 11가지’다. 내용을 간추려 옮긴다. 1) 체르노빌 사고는 끝나지 않았다 1986년 세계 최악의 방사능 유출사고가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제4기 원자로는 사고 직후에 폐쇄됐고, 제2기는 1991년, 제1기는 1996년..

길위의단상 2011.06.21

비도 무서워진 세상

봄비가 내린다. 그러나 옛날의 그 비가 아니다. 봄비를 맞으며 산책하던 낭만은 사라졌다. 소나기를 온몸에 맞으며 뛰어놀던 시절은 동화 속 이야기로 남았다. 황사비나 산성비는 차라리 애교다. 이름도 생소한 ‘방사능 비’라니 더 섬뜩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아직도 방사성물질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주변의 땅과 바다는 오염되었고 대기 중으로 퍼져나간 유출물은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농도가 적다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원자력 사고는 양이나 확률로 따질 문제가 아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자력 발전소는 400개가 넘는다. 고의든 재앙이든 일본에서 일어난 사고가 다른 지역에서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방사능 공포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만약 중국 원전에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난다면 어..

길위의단상 2011.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