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학 4

논어[176]

계강자가 "어느 제자가 학문을 좋아합니까?" 물으니, 선생님이 대답하시다. "안회란 애가 있어 학문을 좋아하더니 불행히도 일찍 죽고 지금은 없습니다." 季康子問 弟子孰爲好學 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 不幸短命死矣 今也則亡 - 先進 5 비슷한 내용이 옹야(雍也) 편에도 나온다. 그때는 애공이 물었는데 대답이 더 자세하다. "안회란 애가 있어 학문을 좋아했지요. 가난 속에서도 투덜대는 일이 없었고, 허물도 두 번 다시 짓는 일이 없더니, 불행히도 일찍 죽고 시방은 없습니다. 아직은 학문 좋아한다는 애의 이야기를 못 듣고 있습니다." 공자가 말하는 '호학(好學)'은 단순히 '학문을 좋아한다'거나 '배우기를 좋아한다'로 번역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깨달음에 이르는 구도의 치열한 정신이 들어 있는 말이다. 공자는 ..

삶의나침반 2016.01.02

논어[75]

애공이 물었다. "학문을 좋아하는 제자는 누구입니까?" 선생님 말씀하시다. "안회란 애가 있어 학문을 좋아했지요. 가난 속에서도 투덜대는 일이 없었고, 허물도 두 번 다시 짓는 일이 없더니, 불행히도 일찍 죽고 시방은 없습니다. 아직은 학문 좋아한다는 애의 이야기를 못 듣고 있습니다." 哀公問 弟子孰爲好學 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 不遷怒 不貳過 不幸短命死矣 今也則亡 未聞好學者也 - 雍也 1 이번에는 애공이 호학(好學)에 대해 묻는다. 호학이 배움을 좋아한다는 의미를 넘어 삶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임을 공자의 대답에서 다시 확인한다. 공자는 안회를 떠올리며 호학하는 사람의 두 가지 특징을 말한다. '불천노(不遷怒)'는 화를 다른 대상에게 옮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소인은 계속해서 투덜대고 화풀이를 한다. 마당의 ..

삶의나침반 2014.03.21

논어[74]

선생님 말씀하시다. "자그마한 고을에도 나만큼 성실한 사람은 있겠지만, 나만큼 학문을 좋아하지는 않을거다." 子曰 十室之邑 必有忠信如丘者焉 不如丘之好學也 - 公冶長 16 '호학(好學)'을 우리말로 옮기면 어떻게 될까? 단순히 '학문을 좋아함'이나 '배우기를 좋아함'이라고 하면 뭔가 미흡하다. 호학에는 더 깊은 뜻이 숨어 있다고 본다. 그렇지 않다면 공자가 호학하는 사람을 자신과 안회로만 제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호학은 행(行)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첫머리에서 '學而時習之'라고 했을 때, '학(學)'과 '습(習)'이 나누어질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실천되지 않는 배움은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배운 그대로를 생활로 옮기는 태도야말로 호학의 기본 정신이다. 입시 준비를 하는 학생이나 고시촌 풍경을 호..

삶의나침반 2014.03.14

논어[8]

선생님 말씀하시다. "참된 사람일진댄 자기 배 채울 일은 생각하지 말고, 편안한 살림도 바라지 말고, 맡은 일은 날래 처리하면서 말을 조심하며, 사리에 밝은 이를 찾아가서 잘못을 고쳐야 한다. 그러면 학문을 좋아한다고 할 수밖에." 子曰 君子食無求飽 居無求安 敏於事而愼於言 就有道而正焉 可謂好學也已 - 學而 8 공자는 호학(好學)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이렇게 말했다. "자그마한 고을에도 나만큼 성실한 사람은 있겠지만, 나만큼 학문을 좋아하지는 않을 거다[十室之邑 必有忠信如丘者焉 不如丘之好學也]." 호학은 단순히 글을 배우는 게 아니다. 참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좁은 길을 가는 쉼없는 노력이다. 여기에는 호학하는 사람의 특징이 나와 있다. 그중에서도 자기 배 채울 일은 생각하지 말고, 편안한 살림도 바라..

삶의나침반 2012.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