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외할머니의 귀

샌. 2009. 2. 10. 09:47

외할머니는 올해 호적으로는 100 살, 집의 나이로는 101 살이 되셨다. 치매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시는데 고향집에서 어머니가 모시고 계신다. 어머니에게 외할머니는 아픈 무릎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이 어떻게 100 살을 넘기는가 했는데 바로 한 식구 중에서 생겼다고 어머니는 신기해 하신다.

 

귓볼이 늘어진 사람이 장수한다는 말이 있는데,그 말대로 외할머니 귓볼은 다른 사람에 비해 유난히 크다. 고향 동네에서 80이 넘은 분들을 보면 그런 특징들이 보인다. 귓볼과 수명 사이에는 무언가 연관이 있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관상을 통해 사람의 성격이나 운명을 예견하는 것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나는 내 귀를 만져보고, 또 어머니의 귀도 살펴본다.

 



아시아의 한쪽 구석에 눈이 작은 사람이 통치자로 있는 나라가 있다. 그 나라는 눈이 작은 사람들이 많아서였는지 자신들을 닮은 그를 지도자로 뽑아주었다. 눈이 작으면 영리하고 고집이 세다고 했던가, 그러나그 나라의 지도자나 백성들은 작은 눈을 닮아 마음까지 좁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소인(小人)들의 나라가 또 하나 생겨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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