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확신의 구름에 둘러싸인 채 살아간다. 그 구름은 여름날의 파리떼처럼 그를 따라 이동한다.' - 버틀란드 러셀
책을 한 권만 읽은 사람이 가장 용감하다고 한다. 그런 사람일수록 확신의 구름은 두텁고 완고하다. 그는 구름 속에 갇혀 바깥 세상을 보려 하지 않는다. 그 속에서 편안함과 안락함을 즐긴다.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구름이 벗겨지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꿈을 꾸는 사람은 확신의 구름 너머의 세계를 궁금해 한다. 의심과 성찰과 회의만이 확신의 구름을 옅게 만들고 그 너머의 세계를 볼 수 있게 해 준다. 비록 또 다른 확신의 구름에 둘러싸일지라도 그것만이 인간이 가야 할 길이다. 진실을 향해 비틀거리며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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