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돌양지꽃

샌. 2007. 7. 19. 14:57



관악산 정산 부근 바위 틈에서 이 돌양지꽃을 만났다.

 

양지꽃은 봄에 피는 꽃이지만, 돌양지꽃은 여름에 핀다. 그것도 높은 산 꼭대기의 바위에서꽃을 피운다. 등산을 하다가 암회색 바위 틈에서 노랗게 피어있는 이 꽃을 만나면 무척 반갑다.

 

흙이 있는 좋은 땅도 있건만 돌양지꽃은 이름 그대로 가장 척박한 곳을 찾아서 자란다. 굳이 그런 자리를 지키는 돌양지꽃이 인간의 눈에는 안타깝게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의 생각일 뿐, 돌양지꽃에게는 그곳이 가장 편안한 자리일 것이다. 올빼미에게는 밤이 낮이고, 지렁이에게는 흙 속이 갑갑하지 않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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