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노루오줌

샌. 2007. 7. 7. 10:19



노루오줌은 맑고 고운 연분홍 색깔로 시선을 끄는 꽃이다. 꼿꼿하게 솟아오른 꽃대에 촘촘히 달린 작은 꽃들은 금방 부서질듯 여리면서도 고와서 꼭 갓난아기의 맑은 얼굴을 보는 듯 하다.

 

노루오줌이라는 이름은 노루가 오줌 누는 곳에 핀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이 꽃이 습기를 좋아하므로 아마 노루가 물 마시러 왔다가 오줌을 누고하는 장소에 피어있었는가 보다. 그러므로 원조(?) 노루오줌은 깊은 산골 물가에 살았지 않았나 싶다. 어떤 사람은 꽃에서 노루오줌 냄새가 나서 그렇다고 하는데 여러 번 코를 가까이 대어보았지만 그런 냄새를 맡을 수는 없었다. 다른 사람은 뿌리에서 그런 냄새가 난다는데 아직 캐어서까지 확인해 보지는 않았다.

 

봄꽃이 지고난 후 삭막해진 들판에서 만나게 되는 고운 노루오줌은 무척 반갑다. 이 꽃을 보면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이 결코 비유에 머물지 않음을 실감할 수 있다.

 

'들에 핀 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 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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