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쌀풀이 수수한 차림의 시골 처녀와 같다면, 참좁쌀풀은 곱게 단장하고 나들이 길에 나선 시골 처녀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가운데 있는 둥근 붉은 무늬는고혹적이기까지 하다. 물론 이런 색깔은 곤충을 유혹하기 위한 수단이겠지만, 바라보는 사람역시 매료되는 데는 곤충과 별로 다르지 않다. 시선은 늘 꽃의 가운데 쪽으로 향하게 된다.
좁쌀풀은 이맘 때에 들에서 흔히 만날 수 있지만, 참좁쌀풀은만나기가 쉽지 않다. 참좁쌀풀은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자 이름은 '조선진주채(朝鮮眞珠菜)'이고, 영어 이름도 'Korean Loose-strife'로 국명이 들어있다. 그래선지 들에서 이 참좁쌀풀을 만나면더욱 반갑다.
노란 꽃잎에 붉은 무늬가 선명하고 화려해 처음 보았을 때는 마치 외래종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한다. 어찌 보면 좀 별스럽게 보이기도 하는 우리 꽃이다.세계가 한 마당이 되어가는 세상에서 내 것, 네 것의구별이 없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만 자란다는 사실만으로도 참좁쌀풀은 뭔가 동질감이 느껴져서각별히 반가운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