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기쁨

그 사람에게 / 신동엽

샌. 2007. 5. 3. 10:43

아름다운

하늘 밑

너도야 왔다 가는구나

쓸쓸한 세상세월

너도야 왔다 가는구나

 

다시는

못 만날지라도 먼 훗날

무덤 속 누워 추억하자

호젓한 산골길의 마주친

그 날, 우리 왜

인사도 없이

지나쳤던가, 하고

 

- 그 사람에게 / 신동엽

 

사람 때문에 기뻐하고 사람 때문에 아파한다.사람은 늘 누군가를 그리워하도록 사람 속에는 심연 깊은 갈증의 샘이 들어있다. 그 사람을 만남으로써 우리는 한 걸음 더 완성된 인간으로 나아가게 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 미워하는 사람을 미워한다 말하지 못한다. 사랑하는 그 사람은 나를 봐주지 않고, 저 멀리서 미소 짓는 여인의 얼굴을 나도 무심코 외면해 버린다. 우리는 그렇게 서걱거리며 그저 스쳐 지나갈 뿐이다.

 

그것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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